PM이 3개월 만에 토익 900점 찍은 진짜 공부법 (실패담 포함)
PM이 3개월 만에 토익 900점 찍은 진짜 공부법 (실패담 포함)
"영어 좀 해요?" 라고 물어보면 "음... 그냥 조금?" 이라고 대답하던 내가 3개월 만에 토익 900점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완전히 망했다. 680점이었다. PM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AI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영어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 너무 많았다.
영어로 된 논문을 읽을 때마다 구글 번역기를 돌리고, 해외 파트너와의 미팅에서는 "Could you please repeat that?"를 남발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는 자신 있었지만, 언어 장벽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그래서 결심했다. 3개월 안에 토익 900점을 찍겠다고.
첫 번째 실패: 완벽주의의 함정
처음에는 전형적인 완벽주의자처럼 접근했다. 문법책 500페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어장 3000개를 A부터 Z까지. 2주 만에 포기했다. 왜? 진도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PM으로서 프로덕트를 만들 때 MVP(Minimum Viable Product) 개념을 항상 강조하면서, 정작 내 공부에는 적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영어 공부에도 MVP가 필요했다.
실패 원인 분석:
- 목표가 모호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 (측정 불가능)
- 완벽한 계획에 집착했다: 하루 4시간씩 계획 (현실성 제로)
- 피드백 루프가 없었다: 2주 동안 진전 상황을 체크하지 않음
두 번째 시도: 데이터 기반 접근법
디자이너 출신으로 사용자 리서치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로 했다.
현상 파악 (Week 0):
- 모의토익 점수: 680점 (LC 380, RC 300)
- 취약점: RC 파트의 Part 7 (긴 지문 독해)
- 강점: LC 파트의 Part 1, 2 (단순 듣기)
- 가용 시간: 평일 1시간, 주말 3시간 (총 주 11시간)
목표 재설정:
- 구체적: 토익 900점 이상
- 측정 가능: 매주 모의토익으로 진도 체크
- 달성 가능: LC 450, RC 450으로 분배
- 기한 설정: 12주 (3개월)
핵심 전략 1: 20% 입력, 80% 출력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공부"와 "연습"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PM으로서 기능 개발할 때도 기획 20%, 실제 구현 및 테스트 80% 비율로 진행하는데,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20% 입력 (이론 학습):
- 문법: 토익에 나오는 핵심 문법 12개만 정리
- 단어: 토익 빈출 1200개만 암기 (3000개 아님)
- 패턴: 각 Part별 문제 유형 및 풀이 전략 학습
80% 출력 (실전 연습):
- 매일 1시간씩 실전 문제 풀이
- 틀린 문제 분석 및 패턴 파악
- 주 2회 모의토익 (시간 측정 포함)
실제로 4주차부터는 점수가 가파르게 올랐다:
- Week 4: 720점 (+40)
- Week 8: 820점 (+100)
- Week 12: 910점 (+90)
핵심 전략 2: 도구의 적극 활용
AI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은 좋은 도구를 사용하면 생산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에도 동일한 원리를 적용했다.
사용한 도구들:
-
Anki (단어 암기)
- 간격 반복 알고리즘 활용
- 매일 30분, 신규 20개 + 복습 100개
- 3개월간 총 1,847개 단어 학습
-
YBM 토익 앱 (모의시험)
- 매주 2회 풀 모의고사
- 실시간 채점 및 분석 리포트
- 파트별 정답률 트래킹
-
Notion (학습 대시보드)
- 일일 학습 시간 기록
- 주간 점수 변화 그래프
- 취약점 분석 및 액션 아이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예시: 8주차 분석에서 RC Part 6 정답률이 60%에서 정체된 것을 발견했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빈칸 추론" 유형에서 계속 틀렸다. 그래서 9-10주차 2주 동안은 Part 6 문제만 200문제 집중 풀이했다. 결과적으로 정답률이 85%까지 향상됐다.
핵심 전략 3: PM식 시간 관리
PM으로서 여러 태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능력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 핵심은 "영어 공부 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는 것"이었다.
멀티태스킹 활용:
- 출퇴근 시간 (1시간): LC 파트 연습
- 점심시간 (30분): 단어 암기
- 대기 시간 (10-15분): RC Part 5 문법 문제
- 운동 시간 (30분): 영어 팟캐스트 청취
집중 시간 확보:
- 주말 오전 3시간: 모의토익 + 오답 분석
- 평일 저녁 30분: 그날 학습 내용 복습
실제로 순수 "영어 공부"에 투입한 시간은 하루 1시간이었지만, 영어에 노출된 시간은 하루 2.5시간이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실천법
1. 매일 점수 예측하기
매일 공부를 마친 후 "오늘 토익을 봤다면 몇 점일까?"를 예측하고 기록했다. 이게 의외로 정확했다. 실제 점수와 예측 점수의 오차가 평균 15점 이내였다.
2. 실패 패턴 문서화
틀린 문제를 단순히 "다시 풀어보기"가 아니라, 왜 틀렸는지 카테고리화했다:
- 단어를 몰라서: 30%
- 문법 규칙을 몰라서: 20%
- 시간이 부족해서: 25%
- 집중력 부족으로: 25%
각 원인별로 다른 해결책을 적용했다.
3. 주간 회고 시스템
매주 일요일에 30분씩 학습 회고를 했다:
- 이번 주 목표 달성도
- 가장 효과적이었던 학습법
- 다음 주 개선할 점
- 동기 부여 요소 점검
솔직한 한계와 아쉬움
3개월 만에 900점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한계는 분명하다. 토익 900점이 영어를 "잘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 스피킹: 여전히 버벅거린다
- 라이팅: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자연스럽지 않다
- 실전 회화: 토익 패턴에만 익숙해져서 일상 대화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영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분명히 성과가 나온다는 확신이 생겼다.
지금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만약 지금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 한다면, 거창한 계획보다는 이것부터 시작해보자:
Day 1 할 일:
- 현재 실력 측정 (모의토익 1회)
- 구체적 목표 설정 (점수 + 기한)
- 하루 1시간 시간대 확정
Week 1 할 일:
- 취약점 파악 및 우선순위 설정
- 학습 도구 세팅 (앱 설치, 교재 구매)
- 매일 30분씩 꾸준히 하기
완벽한 계획보다는 꾸준한 실행이 더 중요하다. PM으로서,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작게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기"였다.
영어 공부도 하나의 프로젝트다. 명확한 목표, 체계적인 접근, 지속적인 피드백만 있으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