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R, 스타트업에서 왜 망할까? PM이 겪은 5가지 실패
OKR, 스타트업의 만병통치약인가, 아니면 망하는 지름길인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마 당신도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에 대해 들어봤거나, 심지어 우리 회사에도 도입해보려고 고민 중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디자이너에서 PM으로 전향한 지 6년, AI 스타트업에서 제품을 이끌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찾았죠. 그러다 OKR을 만났습니다. 야심 찬 목표, 측정 가능한 결과, 구성원들의 몰입... 마치 스타트업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구원투수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서 OKR이 왜 그렇게 쉽게 '망하는지' 그 5가지 실패 사례를 가감 없이 풀어보려고 합니다. 개발자의 관점이 아닌, 6년 차 PM의 날것 그대로의 경험담입니다.
1. '일단 해보자'는 식의 맹목적인 OKR 도입: 껍데기만 남은 목표
가장 흔한 실패는 바로 '왜 OKR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남들이 하니까, 혹은 트렌드니까 일단 도입하는 경우입니다. 마치 '힙스터'가 되기 위해 비싼 안경을 쓰는 것처럼요. 저희 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OKR이 성과 관리에 좋다더라"는 막연한 믿음만 가지고, 상위 목표를 정하고, 몇 가지 Key Result를 욱여넣었습니다. 결과는요? 목표는 그럴싸해 보였지만, 팀원들은 이게 왜 우리 일과 연결되는지, 이걸 달성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해야 하는 일' 목록이 된 거죠. 결국, OKR은 달성되지도, 관리되지도 않은 채 서류 더미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핵심은 '왜'에 있습니다. OKR은 도구일 뿐, 그 자체로 마법이 아닙니다.
2. 측정 불가능한 Key Result: '느낌'으로 일하는 PM
OKR의 핵심은 '측정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이 이 부분을 놓칩니다. "고객 만족도 높이기" 같은 추상적인 목표는 OKR이 될 수 없습니다. PM으로서 저는 처음에는 "사용자 반응 좋게 만들기" 와 같은, 말 그대로 '느낌'에 의존하는 Key Result를 설정하곤 했습니다. AI 도구를 활용해서 사용자 피드백을 분석하고, NPS 점수를 추적하는 등의 구체적인 지표 설정에 실패한 것이죠. 명확한 숫자가 없으니, '이 정도면 된 건가?'라는 주관적인 판단만 남게 됩니다. 결국, 목표 달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KPI(핵심 성과 지표)가 아닌, '느낌표'를 남발하는 OKR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3. OKR과 일상 업무의 분리: 딴 세상 이야기?
OKR을 도입하고 나서도, 기존의 업무 방식이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원들은 여전히 이전처럼 각자의 업무를 처리하고, OKR은 마치 '추가 과제'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의 PM으로서, 사용자의 온보딩 경험 개선이라는 OKR을 설정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은 기존에 하던 기능 개발에만 집중했고, 온보딩 개선은 '나중에', '시간 나면'으로 밀렸습니다. OKR을 일상 업무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지 못하면, 단순히 '해야 할 일 목록'으로 전락합니다. OKR은 '무엇을' 달성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4. 과도한 OKR 개수와 우선순위 부재: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혼돈
스타트업은 늘 제한된 자원으로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OKR을 너무 많이 설정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번 분기에는 고객 확보, 매출 증대, 신규 기능 출시, 내부 프로세스 개선, 팀원 역량 강화..." 등등. 마치 쇼핑 목록처럼 늘어놓는 거죠. PM으로서 저 역시 처음에는 욕심 때문에 OKR 개수를 늘렸다가 팀원들이 뭘 먼저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우선순위가 명확하지 않은 OKR은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 정말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에 집중해야 합니다.
5. OKR 업데이트 및 회고의 부재: 한 번 세우고 끝?
OKR은 한 번 세우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기적인 업데이트와 회고를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 합니다. 저희 팀에서 OKR을 세우고 몇 주간 아무런 업데이트 없이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목표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뒤늦게 이를 발견했을 때 이미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한 뒤였습니다. AI 도구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추적하고, 주간 회의에서 OKR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등의 노력이 없다면, OKR은 살아있는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OKR도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OKR은 살아 숨 쉬고 있는가?
OKR은 분명 강력한 목표 관리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만능 해결책은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빠른 변화 속도와 불확실성 속에서 OKR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왜'에 대한 명확한 이해, 측정 가능한 Key Result 설정, 일상 업무와의 유기적인 연결, 우선순위 설정, 그리고 꾸준한 업데이트와 회고가 필수적입니다. 오늘 제가 공유한 실패 사례들을 통해, 당신의 OKR이 혹시 이런 함정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스타트업은 OKR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혹시 실패 경험이 있다면,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 댓글로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