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fred 버리고 Raycast 쓰는 이유 - 6년차 PM의 생산성 실험
Alfred에 300시간 투자했는데 Raycast로 갈아탔다
3년 전, Alfred Powerpack을 구매하면서 나는 확신했다. "이게 맥 생산성의 끝판왕이구나." Workflow 100개를 만들고, Snippet 200개를 등록하고, Hotkey를 외우느라 손가락이 꼬이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2023년 초, Raycast를 3일 써보고 Alfred를 지웠다.
왜? Alfred로 5분 걸리던 설정이 Raycast에선 30초면 끝나더라. PM으로서 매일 반복하는 작업들—Jira 이슈 생성, 슬랙 스레드 검색, 회의록 템플릿 호출—이 자연스럽게 흐르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학습 곡선'이었다. Alfred는 파워 유저가 되려면 공부가 필요했지만, Raycast는 첫날부터 파워 유저가 될 수 있었다.
지금 6개월째 Raycast를 메인으로 쓰고 있고, 하루 평균 87번 실행한다(Raycast 자체 통계 기준). 이 글은 Alfred 신봉자였던 내가 왜 마음을 바꿨는지, 그리고 PM/디자이너가 Raycast로 어떻게 하루 1시간을 아낄 수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Alfred vs Raycast: 생산성 도구의 패러다임 전환
Alfred의 함정: 강력하지만 가파른 학습 곡선
Alfred는 분명 강력하다. Workflow 시스템은 거의 무한에 가까운 확장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강력함에 도달하기까지의 마찰이다.
내가 Alfred에서 겪은 구체적인 불편함들:
- Workflow 하나 만들려면 스크립트 문법 공부 필요 (bash/python/applescript)
- 커뮤니티 Workflow 설치해도 동작 안 하면 디버깅 지옥
- UI가 2010년대 초반에 머물러 있음 (디자이너로서 참기 힘든 부분)
- 클립보드 히스토리, 스니펫, 워크플로우가 분리되어 있어 기억해야 할 단축키가 5개 이상
실제 예시: Jira 이슈를 빠르게 생성하는 Workflow를 만들려고 Alfred Forum을 3시간 뒤졌다. 결국 만들었지만, macOS 업데이트 후 권한 문제로 작동 안 함. 다시 30분 투자.
Raycast가 다른 이유: Extensions의 마법
Raycast의 핵심은 Extensions Store다. 개발자 커뮤니티가 만든 3,000개 이상의 플러그인을 클릭 한 번으로 설치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게 핵심인데, 모두 TypeScript 기반의 통일된 API로 작동한다.
PM으로서 내가 가장 많이 쓰는 Extensions:
- Jira -
cmd+space→ "jira create" → 3초 만에 이슈 생성 - Slack - 메시지 검색이 공식 앱보다 3배 빠름
- Notion - 데이터베이스 검색, 페이지 생성이 키보드만으로 가능
- GitHub - PR 리뷰, 이슈 확인을 브라우저 열지 않고 처리
- ChatGPT - 프롬프트 템플릿 저장해서 즉시 실행
수치로 보는 효과:
- Jira 이슈 생성 시간: Alfred 45초 → Raycast 8초 (438% 개선)
- Slack 메시지 검색: 공식앱 12초 → Raycast 3초 (300% 개선)
- 일평균 워크플로우 실행: 87회 × 15초 절약 = 하루 21분 45초 확보
UI/UX: 디자이너가 본 결정적 차이
Alfred는 기능적이지만, Raycast는 아름답다. 이건 단순한 취향 차이가 아니라 생산성에 직접 영향을 준다.
- 타이포그래피: Raycast는 SF Pro 폰트를 제대로 활용해 가독성이 높음
- 정보 밀도: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면서도 복잡하지 않음
- 피드백: 모든 액션에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명확한 상태 표시
- 다크모드: macOS 시스템 설정을 자동으로 따라가며, 테마 일관성 유지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특히 감동한 부분: Extensions마다 다른 아이콘과 색상 시스템이 시각적 계층을 명확하게 만들어준다. Alfred는 모든 결과가 똑같은 파란색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순간적인 인지 부하가 높았다.
Raycast로 Mac 워크플로우 재설계하기
1단계: 기본 Extensions 설치 (첫 30분)
무료 플랜으로 시작하자. 내가 추천하는 첫 10개:
- Clipboard History - 클립보드 히스토리 (Alfred의 유료 기능)
- Window Management - Rectangle 대체
- Emoji Search - 이모지 검색이 놀랍도록 빠름
- Color Picker - 디자이너 필수
- Kill Process - 앱 강제 종료
- Floating Notes - 빠른 메모
- Google Search - 검색 결과 미리보기
- System - 맥 시스템 설정 바로가기
- Calculator - Spotlight보다 스마트한 계산기
- File Search - 파일 검색 (Alfred 무료 기능과 동등)
설치법: cmd+space → "store" 입력 → Extension 검색 → Enter
2단계: 업무 도구 연동 (다음 1시간)
PM/디자이너라면 이 Extensions들이 게임 체인저:
프로젝트 관리:
- Jira, Linear, Asana 중 팀이 쓰는 도구
- 설정: API 토큰 연결만 하면 됨 (각 서비스 설정 페이지에서 5분)
커뮤니케이션:
- Slack: 워크스페이스 연동 후 메시지/파일 검색
- Zoom: 회의 시작, 예정된 미팅 확인
문서화:
- Notion: 데이터베이스 검색 속도가 공식 앱의 5배
- Confluence: 페이지 검색 및 생성
개발 협업:
- GitHub/GitLab: PR 리뷰 알림, 이슈 트래킹
- Vercel/Netlify: 배포 상태 확인
3단계: Quicklinks로 반복 작업 자동화 (30분)
이게 진짜 핵심이다. Quicklinks는 Alfred의 Web Search와 비슷하지만 훨씬 강력하다.
실제 내가 쓰는 Quicklinks 예시:
이름: Jira Sprint Board 단축키: jsb URL: https://yourcompany.atlassian.net/jira/software/projects/PROJ/boards/1
이름: Figma Design System 단축키: fds URL: https://figma.com/file/abc123/Design-System
이름: Weekly Report Template 단축키: wr URL: https://notion.so/weekly-report-template
팁: 단축키는 2-3글자로 만들어야 손가락이 기억한다. 4글자 이상은 생각하느라 시간 낭비.
4단계: Snippets로 타이핑 시간 50% 줄이기
PM으로서 매일 반복하는 문구들:
;meeting → "회의록 템플릿: ## 참석자\n## 안건\n## 결정사항\n## 액션아이템" ;jira → "PROJ-{cursor} - " ;email → 내 이메일 주소 ;zoom → Zoom 회의실 링크 ;sorry → "죄송합니다. 확인이 늦었습니다. {cursor}"
통계: Snippets 20개 설정 후, 일주일간 283회 사용. 한 번당 평균 8초 절약 = 주당 37분 확보.
Alfred를 완전히 버릴 수 없는 경우
솔직하게, Raycast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진 않다:
Alfred가 여전히 나은 부분:
- 복잡한 Workflow: 다단계 조건문과 외부 스크립트가 필요하면 Alfred가 유리
- 로컬 파일 검색: 정규식 기반 검색은 Alfred가 약간 더 빠름
- 오프라인 작업: Raycast는 클라우드 동기화 기반이라 인터넷 없으면 일부 기능 제한
- 커스터마이징 깊이: Appearance 설정은 Alfred가 더 세밀함
내 실패 경험: Raycast로 완전히 전환하려고 Alfred를 삭제했다가, 복잡한 파일 이름 변경 Workflow가 필요해서 다시 설치함. 결국 지금은 Raycast 90% + Alfred 10% 비율로 병행 중.
6개월 사용 후 결론: Raycast는 '생산성 OS'
Raycast를 쓰면서 깨달은 것: 이건 단순한 런처가 아니라 Mac 위에 올라간 또 다른 운영체제다. Extensions를 통해 모든 앱과 서비스가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된다.
PM으로서 느낀 가장 큰 변화:
- 컨텍스트 스위칭 감소: 브라우저 탭 20개 열 필요 없이 Raycast 하나로 해결
- 의사결정 피로 감소: "어디서 찾지?" 대신 "cmd+space"만 기억하면 됨
- 팀 협업 속도 향상: Slack/Jira/Notion 왔다갔다 하는 시간 70% 단축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만족하는 부분:
- 미학과 기능의 균형: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
- 배우는 즐거움: 새 Extension 발견할 때마다 설렘
- 일관된 경험: 모든 Extensions가 같은 디자인 언어 사용
지금 당장 시작하는 법
- raycast.com 접속해서 무료 다운로드
- 설치 후 첫 실행:
cmd+space(Spotlight 단축키를 Raycast가 대체) - Extensions Store 열기: "store" 입력
- 이 3개부터 설치: Clipboard History, Window Management, Emoji Search
- 하루 써보기: Alfred/Spotlight 쓰려는 순간마다 의식적으로 Raycast 사용
- 3일 후: 업무 도구 Extensions 추가 (Jira, Slack, Notion 등)
- 1주 후: Quicklinks와 Snippets 설정
Pro 팁: Raycast는 무료 플랜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하다. Pro($8/월)는 AI 기능과 클라우드 동기화가 필요할 때만 고려하자. 나는 3개월 무료로 쓰다가, Notion AI 연동 때문에 Pro로 전환했다.
6년차 PM이 단언하건대, Raycast는 2024년 맥 사용자가 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생산성 도구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써보길.